나 이렇게 연경왔다
BizYON 24기 홍보대사 조희재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홍보대사 BizYON 조희재라고 합니다.
저는 일반고등학교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 활동 우수형으로 입학했고,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했습니다. 수시 전형 , 정시 전형, 그리고 수험 생활 전반에 관한 얘기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1. 수시
1-1 내신)
일단, 여러분들도 다들 아시겠지만 수시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이에요. 어떠한 활동보다도 내신 성적 0.1~2 올리는 것이 더 힘든 만큼, 노력과 성실성을 보여주는 가장 척도이기에 가장 부담이 되는 부분이기도 해요..
일단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국어, 영어는 일반적인 내신 시험과 같은 암기형이 아니라, 선생님에 따라 문제 유형도 천차만별로 달라지고, 처음 보는 외부 지문이 너무 많이 출제되는 등 미리 준비하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고, 마지막 시험까지도 막막했던 기억이 있어요. 비슷한 시험 유형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이라면, 일단은 이것만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그럴수록 더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라는 거! 아무리 외부 지문에,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들이 나와 대비하기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결국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조금 더 변별력 있게 확인하기 위한 수단이기때문에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 선생님이 강조하신 내용을 위주로 공부하되 더 깊이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보는 건 일단 기본적인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한 후에 했으면 좋겠어요. 그럴수록 정말 기본적인 부분에서 구멍이 생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내가 막막하고 어렵다면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구요! 한 번 시험 망했다고 해서 대학 못가는거 아니고,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으니까 매 시험마다 최선을 다하셔야 후회로 남지 않을거에요.
수학 과목은 시험 약 4주~5주 전부터 문제집 4권을 사서 모두 노트에 풀고, 틀린 문제를 포함해서 모든 문제를 처음부터 약 2번은 기본적으로 풀었어요. 그리고 시험 직전까지 틀린 문제나, 풀이 과정에서 조금 헷갈렸거나 바로 사고의 과정이 연결되지 않았던 문제 등은 풀이 과정을 더욱 깔끔하게 써서 정리했어요. 그러면 머리 속에서 더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정말 모르겠는 문제는 선생님께 질문하거나, 답지에 있는 풀이 과정을 외울 때까지, 추가적으로 한 3번 정도 반복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꾹꾹 눌러담아 쓰다보면 어느새 내 것이 되어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외에 사탐이나 암기 과목들은 특히 3학년 1학기에는 하나만 틀려도 3등급이 되는 등 경쟁이 더욱 치열하기 때문에, 교과서와 프린트물 등 한 글자도 빠짐없이 외운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어요.
원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었지만, 특히 내신 기간에는 이런저런 걱정이 매우 많았어요.
시험 전날에는 혼자 울기도 할 정도로 특히나 고3이 되어서 입시가 직전이 되면 공부하는 시간보다도 근심, 걱정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기도 해요. 지나치게 걱정하는 습관은 정말 치명적이에요. 걱정은 하면 할수록 계속 더욱 커지기만 하기 때문에, 그럴 수록 그냥 머리 속에서 지워버린다고 생각하고 지금 당장 해야할 일에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스트레스, 멘탈 관리도 입시에서 중요한 능력이에요. 저에게는 고3이 영원히 안 끝날 것처럼 느껴졌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이지만, 가장 치열하고 다른 걱정 없이 공부만 했기에 그 시절이 그립다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만큼,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험생활도 돌이켜보면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답니다 :)
1-2) 자기소개서, 활동, 등
저는 저랑 비슷한 성적 대의 학생들에 비해 비교과가 양으로 보면 좀 부족한 편이었어요 . 대회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상도 많이 없었고, 대부분이 경시대회나 학업우수상이었어요.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에 지원하는 다른 친구들이나, 상위권 친구들의 ‘스펙’을 보면 내가 상이 너무 없는 건 아닌가, 자율 동아리도 했어야 했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확실히 수상이나 교내 활동의 핵심은 양이 아니라 ‘내가 그를 통해 무엇을 느꼈고, 변화했는지’인 것 같아요. 또한, 저는 경영학과에 지원한만큼 수학, 사회 과목 성적이 높았던 것과, 그와 관련된 상을 받은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어요. 괜히 양을 늘리기 위해 불필요한 활동들을 하며 공부에 방해받지 말고, 자신에게 필요한 활동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에 내신 관리와 적절한 균형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봉사활동을 많이 한 편이었는데, 1학년 때 동아리에서 시작한 맹인 재활원 낭독 봉사를 동아리가 끝나고도 3년 내내 했고, 요양원 봉사, 전래동화 번역 봉사, 교육 봉사 등 제 학과와의 관련성은 딱히 신경쓰지 않고 뭐든 열심히 했어요!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이 정말 많았어요. 물론 힘들고 고3 때도 공부와 병행하는 것이 체력 상 벅차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고등학교 3년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여러분들도 되도록이면 하나의 봉사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어요. 물론 학교, 야자, 학원에 치여 힘들다는거 알지만, 봉사 활동만큼은 ‘스펙’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을 담아 했으면 좋겠어요. 진정성 있는 봉사는 수치로 평가되지 않는 여러분들만의 무기가 될 수도 있어요:)
2. 정시
저는 원래 수시, 정시를 50:50으로 준비했을 정도로 수능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수시, 정시 하나만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시를 하더라도 수시를 끝까지 놓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내신 공부를 하다보면 수능 공부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하고, 내신 기간 외에 수능에 집중한다면 크게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 거에요. 입시는 준비했던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 대비책을 마련해두는 것이 긴장도 덜 되고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수능 공부법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국어는 고2 겨울방학부터 영역별로 문제집을 사서 문학 작품들에 대해 공부하고, 문법 인강을 듣는 등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 맞춰놓고 모의고사도 주기적으로 풀었어요.
수학은 고난도 문제 위주로 공부했고,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과목이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정석을 5번씩 풀며 고생하며 공부했던 만큼 꼭 100점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1998년? 수능부터 풀어보고, 최근 기출 문제들은 다 외워질 정도로 공부했어요.
이건 저에게는 맞는 공부 방법이었지만, 딱히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는 공부할 때 효율성을 따지지 말자는 게 제 신념이었어요. 일정 수준 이상에서의 실력 차이는 정말 한끝 차이일 수 있지만, 그 한끝 차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시간으로 환원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여러분들은 여러 사람들의 공부법을 들으며 혼란스러워할 필요 없이 당장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자신만의 공부법과 생활 루틴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실력을 쌓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더라도 그 시간을 아까워하지는 마세요!
‘수능 성적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 , 라는 말은 그냥 다른 사람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고 준비가 되었어도 그 날의 긴장감, 컨디션에 따라 점수가 변동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러한 변동 폭을 줄이려면 철저한 시뮬레이션과 준비가 필요해요. 수능 성적이 투입한 노력과 완벽하게 비례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시험 날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어찌보면 수능 성적과 직결되는 가장 큰 요인이에요. 치열하게 준비했는데 순간의 실수 때문에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지 않으려면 적어도 수능 2주 전부터는 학교에서 수능 시간표대로 다양한 난이도의 실전 모의고사를 풀며 준비하는 게 중요해요. 물론 그 전에 기출 분석, 연계 교재 등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본 실력을 키워 놓는 것은 기본이겠죠?ㅎㅎ
3.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앞서 수험 생활 전반의 멘탈 관리 방법에 대해서는 말씀드린 것 같아 간단하게 마무리할게요. 수험 생활은 정말 끝이 보이지 않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수험생활도 결국엔 끝이 난답니다! 옆에서 놀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흔들릴 때도 있지만, 꾹 참고 목표를 향해 자신만의 속도로 하루하루 달려가다 보면 입시는 끝나 있을 거에요. 가끔은 맛있는 거 먹고, 보고 싶었던 영화 보고 이런저런 걱정을 한 번에 털어버릴 수 있는 단순한 사람이 되어보는 것도 좋아요:) 앗, 그리고 주변 사람들한테 괜히 짜증내지 말아요! 여러분이 힘든 만큼 여러분 부모님도, 주변 사람들도 힘들어요. 자신을 가장 응원해주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 안되겠죠?
저는 대학 와서 고등학교 때 못 누렸던 것들 원없이 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여기서는 하고 싶은 걸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강한 확신을 받았어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길고 긴 레이스를 마치고 나면 멋진 대학생이 되어 힘들었던 시간들을 보상 받을 수 있을 거에요! 혹시나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choangelina@naver.com 으로 연락해요~ 꼭 후배로 만나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