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렇게 연경왔다_24기 이민지 홍보대사 | 작성자 : BizYON | 등록일 : 2019.09.08 |
나 이렇게 연경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홍보대사 BizYON 24기, 18학번 이민지입니다. 저는 경기도의 비평준화 자율형 공립고를 졸업했고, 1년 동안의 재수
생활 후 논술 전형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고등학교 특성 상 학생부 교과나 종합 등
내신으로 대학을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1학년 때부터 정시 공부에만 집중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시 6장의
카드를 쓰지 않을 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논술 공부를 고등학교 2학년
말부터 재수생활까지 약 2년간 진행하였습니다.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4년 간 정시와 논술에만 집중하였기 때문에 정시 공부 방법과 논술 준비 방법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1. 내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저는 학교 특성 상 내신으로 대학을 가기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학교에서도 수시보다는
정시 위주의 공부를 권장했고, 학교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정시 공부에 집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시
공부에만 치중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선생님들께
배우는 공부내용과 내신 시험 형식이 모두 수능을 기반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신공부와 수능공부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학교 특성 상, 내신이 1학년
때는 5점 대 중반, 최종 4점 대 중반의 성적이었다는 점을 먼저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어떤 분들에게는 희망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내신 점수는 제가 내신을 놓았기 때문이 아니라, 3년 내내 모든
시험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내신 성적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가서 받은 첫
성적표에서 저는 제가 중학교 때까지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한 자리 수의 성적만
가득했던 성적표를 받다가 200등에 가까운 성적을 받았을 때, 충격도
컸지만 제가 객관적으로 다른 친구들에 비해 부족한 실력이었음을 깨달았고 여기서 조금만 공부를 안 해도 내신이 더 떨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이
점수라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1학년 때는
내신 시험 성적에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고 친구들과의 실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묵묵히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2학년 때부터는 문과로 분반이 되면서 성적이 올라 조금씩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신은 거의 국수영 위주로만 공부를 했었는데 국어와 수학의 경우 잘 보면 3등급 이상의 상위권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되면서 이전보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수영 과목의 중요도와 비중이 더 컸기 때문에, 탐구의 경우에는
길게는 일주일 전, 짧게는 하루 전에만 공부하였고 4-6등급의
평균 성적을 유지하고자 하였습니다. 3학년 때는 모의고사 풀이 등 완전히 수능 공부에만 집중하였고, 저희 학교에서 내신은 수능 공부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큰 비중이나 차이를 두어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 4등급대의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준비하시는 분들 중 저처럼 비평준 고등학교에 진학하셔서 내신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과의 비교보다는 자기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높인다는 느낌으로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절망적일 수 도 있지만,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느끼며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신이 입시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의 실력을 위해 묵묵히 공부해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2. 정시
저는 대학 입시의 대부분을 정시 공부에 투자한 사람이지만, 특히 재수
생활 때의 마음가짐과 공부 방법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제가 재수 생활 동안 느낀 수험 생활의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일관됨’입니다. 하루 하루 똑같은 생활을 이어나가야겠다는 일관됨을 가지고
있다면 수험 생활 중 닥칠 수 있는 여러 어려움과 유혹들을 견뎌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재수 생활 때의
플래너를 보면 하루 하루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국어, 영어, 탐구, 수학 순으로 하루 공부량을 정하고 일종의 의무감을 가지고
이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빡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재수학원에서는 공부에만 충실하고 학원이 끝나는 시간부터는 저에게 휴식시간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이
덕분에, 재수 학원에서는 크게 공부가 하기 싫다, 집 가고
싶다 등의 마음이 그다지 생기지 않았고, 오늘 할 일을 끝내고 집 가서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설렘에 더 공부에 집중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2-1. 국어
재수를 하게 된 계기가 국어 과목 등급이었던 만큼, 국어는 저의 취약
과목이었습니다. 2학년 때까지 모의고사에서 항상 높은 1등급을
유지했지만, 3학년 때부터 급격히 어려워진 난이도에 적응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수능에서 이전까지 받아보지도 못 한 등급을 받고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문학의 경우에는, 재수 이전까지
3년 동안 수능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평가원 비문학 지문은 거의 암기가 되어있는 수준이었고 높아진 난이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법학 적성 시험인 리트 언어 이해 영역 문제집이 이 해결책이 되어주었습니다. 기본적인
독해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공부하게 되었는데 확실히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집으로 훈련을 하니 어려운 비문학 지문에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리트 지문은 주기적으로 공부해서 어려운 비문학에 대한 감을 잃지 않게 했고 수능 때까지 리트 문제집을 3회독 이상 반복해 복습했습니다. 또한, 비문학을 공부할 때 중요한 것은 모든 선지에 대한 근거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우선 풀고 나서 항상 복습을 진행했는데 그 때 모든 선지에 대한 근거를
지문에서 찾아 표시해두었습니다. 비문학은 모든 답이지 지문에 있기 때문에 이 훈련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비문학이 어려워지면서 문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와 지식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해진
것같습니다. 저도 비문학을 읽는 속도가 느려 문학에는 20분이상의
시간을 쏟는 게 어려웠습니다. 문학 지문에 대한 암기는 고등학교에서 도움을 주었는데, 고전시가는 거의 모든 시가를 암기했고 현대시도 유명한 작가 분들은 암기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의고사나 수능에서도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시간을 줄여 문제에 투자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국어는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인강을
듣긴 했지만 인강은 부가적인 느낌이었고 혼자 복습하는 시간을 갖는 것에 더 비중을 두어 공부했습니다.
2-2. 수학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수학이 가장 부족했지만 그 이후에는 가장 무난하게
공부했던 과목이었습니다. 1학년 때는 어려운 학교 내신을 준비하다 보니 한 학기 당 거의 4권 이상의 문제집을 풀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모의고사와
수능에 집중하였고 문제집 한 권을 풀어도 “고민”하는 과정과 “복습”하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수학 문제를 풀 때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고민을 하다가 체크를 해두고 다음 날 이 문제를 또 고민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이를 반복하다 보면 체크한 문제도 줄어들고 스스로 해결한 문제가 많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답지를 보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수학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 같습니다. 또한, 한 문제집이라도 반복을 꾸준히 했습니다. 제가 정말 많이 반복한 문제집은 “자이스토리”와 신승범 인강 강사님의 교재인 “수학적 접근”이었습니다. 문제집에 답을 체크해두지 않았고 문제 위에 오답여부만
체크하는 형식으로 문제집 당 3회독 이상 진행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한 문제집을 복습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수능은 문제 유형이 동일하기
때문에 기출 문제집을 이러한 과정으로 복습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2-3. 영어
영어 같은 경우에는 제가 재수 할 때부터 절대평가로 바뀌어 더 평이하게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는 혼자 하기가 힘들어 인강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재수 시절 모두 이명학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통해 공부를 했습니다. 영어는 우선 독해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명의 선생님의 교재
중 “syntax”라는 독해 교재를 거의 책이 닳도록 봤던 것 같습니다. 이 교재는 영어 구문들로 이루어진 교재인데, 직독직해를 훈련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능 영어 지문의 난이도를 직독직해가 되는 정도로 독해 연습을 하면 여러
유형의 문제들에도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영어 단어는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했던 “어휘끝”이라는 교재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난이도가 좀 있는 교재이지만 이 교재를 통해 공부한다면 수능에서 단어로 인한 어려움은 겪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2-4. 사회탐구 저는 탐구 과목으로 “한국지리”와 “사회문화”를 선택했습니다. 한국지리는
기출문제와 ebs 수능 교재가 정말 중요합니다. 한국지리는
단순히 개념만 외우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고 복습하고 암기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수능특강, 수능 완성과 같은 ebs 수능 교재인데 이 교재들은 매년도 업데이트되는 자료를 토대로 문제를 만들고, 수능에서 이 교재에 있는 자료를 응용해서 문제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Ebs 교재를
무시하고 넘어가는 학생들이 있는데 한국지리 과목은 꼭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사회문화는 개념이 크게 어렵지 않지만 3-4문제 정도 출제되는 도표
문제가 등급을 결정하는 과목입니다. 저는 이지영 선생님의 인강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인강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많은 도표 문제를 접하려고 노력했고 감을 잊지 않으려고 꾸준히 복습했습니다.
3. 논술
논술은 사실 노력하는 만큼 그대로 결과가 따라오는 전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현역 입시 때 1년이 넘는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여 논술을 준비했지만, 6개의 논술을 모두 떨어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논술에 올 인한다” 식의 논술 준비 법은 현실적이지도 않으며 꼭
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논술전형에 한 번도 준비하지 않은 채로 합격하는 사례도 발생하지만 저는 논술 전형에 준비하지 않고 합격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봅니다. 대학교 마다 문제의 유형이 있고 요구하는 답안의 형태가 명백하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번에 합격한 논술 시험 같은 경우에도, 제가
기존에 공부했던 연세대학교 논술의 기출에서 힌트를 얻어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논술을 한 번도 공부하지
않았다면 합격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3학년 때는 사설 학원을 다녔고 재수 생활 때는 재수학원에서
진행하는 논술 강의를 통해 준비했습니다. 논술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이러한 사교육들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원에 있는 자료들과 자신의 답안에 대한 첨삭 과정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논술 공부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모범답안을 “필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모범답안을 필사하다 보면 문체도 정리가
되고 문장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4. 마무리하며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든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든 수능은 누구에게나 중요할 것입니다. 중요한 시험 날 문제를 풀 때 “내가 이 문제를 틀리면 몇 점이
깎이는 거지?” 라고 100을 기준으로 점수를 깎는 것이
아니라 “한 문제 한 문제 맞춰 가는 과정”이라고 접근하는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합니다. 점수의 기준을 0으로 시작하고
100까지 스스로 채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시험을 본 다면 중요한 시험 날의 긴장을 조금 덜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재수생활을 “결과가 어떻든 후회 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수능을 본 후에도 미련이 없었고 그 점수에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 논술에 합격하여 최종 목표 대학인 연세대학교에 올 수 있었지만 어느 대학에 가서 대학생활을 하든 저는 저 자신에게 만족했을 것 입니다. 여러분들도 남은 수험 생활 동안 미래의 자신이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moon_milkyway@yonsei.ac.kr 로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