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홍보대사 BizYON 26기, 19학번 심영서입니다. 저는 전국 단위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정시전형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저는 정시 전형만을 준비했기 때문에 정시 과목별 공부법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멘탈 관리
수험생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는 겸손하게 공부하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고3 시절을 떠올려보면, 좋은 일들도 많았지만, 힘든 일들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오지 않았을 때, 친구의 배려심이 부족하다 생각되었을 때, 나태해지는 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제가 과연 이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수능 날 잘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앞서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그 어려움을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모의고사를 못 볼 수도 있지, 다음에 잘하면 돼.”, “당연히 공부가 잘 안되는 날도 있지. 내일은 조금이라도 더 해보자. 안 되면 모레라도..!” 아무 효과 없는 빈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사고에 빠져있기 보다는 저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사고하며, 모든 상황들을 마음 편하게 받아들이고자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수험 생활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에 대응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정말 큰 일이라고 생각되는 어려움들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든, 또는 기억속에서 잊혀져 결국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당장의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면, 그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믿고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2. 국어
저를 항상 힘들게 하던 과목은 국어였습니다. 저 때부터 비문학 지문이 훨씬 길어지고 어려워지는 경향성이 체감됐던 것 같은데, 제 독해력이 워낙 들쑥날쑥했던지라 불안함이 특히나 컸던 것 같습니다. 저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고난이도 비문학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방법은 문법과 문학 영역에서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도록 문법과 문학 공부를 충분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문법과 문학 영역은 선수 지식이 갖춰져 있다면 더욱 빠른 시간안에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문법 체계가 머릿속에 완전히 정리되어 있다면, 굳이 <보기>를 보지 않더라도 답을 고르는 것이 가능해지며, 수능 특강과 수능 완성의 문학 지문들을 미리 읽고서 줄거리를 정리해 놓는다면, 해당 지문이 나왔을 때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글의 틀을 잡고서 읽어 내려가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비문학에 대한 두려움을 오히려 문법과 문학 영역에서의 시간 절약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였고, 수능 당일에도 항상 연습했던 방식대로 화작문 영역과 문학 파트를 40분 안에 빠르게 풀고, 여유 있게 비문학 독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로는 글의 이해에 초점을 맞춰, 항상 왜?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비문학 지문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눈은 움직이고 있는데 머릿속으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그런 순간들을 방지하고자, 저는 한 문장 한 문장을 읽어 내려갈 때마다 왜?라고 항상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문장 간의 이음새를 떠올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또 그럴 일이 없기를 바랐지만, 만약 도통 다시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너무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크게 표시를 해둔 후에, 문제를 풀 때 일일이 그 부분과 대응시키며 억지로라도 답을 찾고자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국어가 어렵게 출제되는 지금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한 두 문제를 틀리더라도 안정적인 백분위를 받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이해력을 요구하는 킬러 문제에 너무 매몰되기보다는, 풀 수 있는 문제들부터 차근차근 풀어내는 것도 하나의 효과적인 전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3. 수학
국어와 반대로,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어 하던 과목은 수학이었습니다. 고등 수학 범위 내에서 암기해야 할 공식들이나 개념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그 몇 안 되는 개념들을 필요에 맞게 떠올려 가장 효과적인 문제풀이를 구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위해 우리가 가장 지양해야 하는 태도는 문제를 보자마자 손부터 가져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능에서 출제되는 대부분의 수학 문제들은 기계적인 접근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문제를 읽자마자 풀이가 떠오르는 그런 문제들만 반복하는 양치기식 공부를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더는 생각하지 않고 문제를 풀기만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실수를 줄이고 수학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한 차원에서는 이런 양치기식 공부도 중요하지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자 한다면 킬러 문제들을 오랜 시간 고민해보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험 생활 막바지에 갈수록,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가장 최적의 풀이는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수학 문제에는 하나의 풀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식에만 의존한 풀이, 그래프와 직관에 의존한 풀이, 평소에 흔히 사용되지 않는 개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풀이 등을 떠올려보며 정석적인 풀이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접근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설령 저의 독특한 풀이들이 답을 도출하는 데까지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이 과정에서 사고하는 힘을 크게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학 영역에서는 킬러 문제를 풀기 위한 시간이 아주 충분하게 주어집니다. 문제를 읽자마자 바로 연필을 집어들어 기계적인 풀이를 시작하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서 문제에서 제시한 정보들을 차근차근 정리한 후에 체계적으로 풀이를 가져간다면, 더욱 안정적으로 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사회탐구
제가 마지막으로 조금이라도 팁을 드릴 수 있는 영역은 사회탐구일 것 같습니다. 저는 법과 정치와 사회 문화를 응시하였었는데, 두 과목 모두 개념 노트를 만든 후에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그때그때 제가 부족했던 정보들을 개념 노트에 채워넣는 방식으로 공부를 진행하였습니다. 최근의 사회 탐구 시험지들을 살펴보면,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모호한 표현들로 변별력을 만들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수능 한달 정도를 앞두고서, 5년치의 6,9월 모의고사와 수능 시험지를 뽑아 모든 선지에 대한 판단 준거를 정리하고 애매한 표현들을 암기 노트에 받아 적었었는데, 이 때 정리한 내용들이 제가 이전에 헷갈려하던 포인트들과 오개념들을 바로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응시인원이 적은 법과 정치 과목에 대해 한 말씀을 드리자면, 본인이 열심히 준비할 각오가 되어있다면, 정말 좋은 과목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사회탐구 과목들과 달리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저의 개념들이 축적되면서 실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체감되는 과목이 법과 정치 과목이었습니다. 또 우리의 일상 생활과 조금은 동떨어지는 개념들을 배운다는 느낌이 들던 다른 사회탐구 과목들과 달리, 배우면서도 정말 효능감이 느껴져 지치지 않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던 과목이 바로 법과정치 과목이었습니다. 내신 과목으로 법과 정치를 재밌게 공부해본 경험이 있다면, 겁먹지 말고 자신 있게 법과 정치 과목을 응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5. 마무리
고등학교 시절, “이 수험생활은 끝이라는게 있는걸까?!!” 하면서 친구들과 자주 한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정말 끝이라는게 있긴 하더라고요..!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그 때 치열하게 공부했던 경험들은 지금의 저에게 모두 좋은 자양분이 된 것 같고, 왜 그 때의 저는 조금 더 고등학교 생활을 즐기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이제 와서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공부하면서 힘든 일들도 많겠지만, 너무 스스로를 책망하고 꾸짖기 보다는, 그 나름의 수험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즐거운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나 도움을 받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youngseo408@naver.com으로 언제든 부담 없이 연락 주셔도 됩니다. 저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홍보대사BizYON이 여러분을 항상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