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렇게 연경왔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홍보대사 BizYON의 나 이렇게 연경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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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렇게 연경왔다_26기 문관우 홍보대사 작성자 : BizYON 등록일 : 2021.03.13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홍보대사 BizYON 26기 문관우입니다. 저는 20학번 학생부전형 면접형으로 연세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저는 부산 소재의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수시로 입학했기에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수시

 저는 6장의 수시 원서 중 한의대 지원을 제외하면 모두 경영학과를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경영학과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2학년 때까지 경제학과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고, 학교 내 현실적인 여건과 저의 진로 변경에 따라 3학년 때 경영학과로 과를 모두 변경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학생부 전형에 도전하는 데 있어 결국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기준이 내신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1점 초중반대의 내신을 가지고 졸업을 했는데, 나름 연세대 경영학과에 지원하는 데 있어 안정적인 내신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안정적인 내신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자소서를 준비하거나, 면접 평가를 볼 때도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어 긴장하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가 내신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노력했던 부분은 외부의 상황과 타인에서 최대한 떨어져 저만의 루틴과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식과 습관은 다 다르지만,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찾고 난 이후에는 그 방법을 믿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시험 기간이든 아니든, 최대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수업 시간과 야자 시간에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부으려 노력했습니다. 내신은 수업 시간의 집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수업 시간에 저의 에너지를 모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계산 아래에서 그런 루틴을 만든 것 같습니다.

물론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량이 많을수록 2시간, 3시간만 자고 공부를 하고 왔다는 친구들에 비해 절박함이 떨어지는 건 아닌가, 공부량에서 밀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저의 페이스를 유지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학생부 전형에서 가장 큰 걱정은 앞서 말했듯이, 과를 중간에 바꿔 전공 적합성 등에서 저의 학생부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봤을 때, 학생 신분에서 바라봤던 전공 적합성과 교수님들이 평가하는 전공 적합성이 완전히 다른 영역에 있었다는 것을, 또한, 그 때의 그 걱정들이 그렇기에 어떠한 의미도 없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고등학교 시절, 많은 주변 친구들이 명시적인 활동 이름이나 동아리에서 무슨 활동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에 매달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등학교 당시에 교지편집부에서 활동을 했고, 오히려 다양한 기사를 접하고, 제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활동을 통해서 좀 더 다양한 범위의 공부를 할 수 있었고, 활동으로도 살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해주는 기사를 매주 스크랩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토론하는 시간이나, 책에서 배운 경영, 경제 이론을 학교라는 공간에 적용하여 재밌게 글로 작성해본 경험을 했는데, 이는 결코 다른 경영 동아리에서의 활동에 비해 전공 적합성 면에서 뒤처지는 활동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관심이 있는 동아리, 많은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동아리를 선택하시고, 그 안에서 스스로가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의지와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더 힘을 기울이는 것이 더 나은 학생부를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과의 전공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고등학교에서 접하는 대학의 전공이라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교수님들이 보시기엔 더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 과가 어떤 가치와 능력을 필요로 하며, 어떤 수업을 필수로 듣고, 이를 어떻게 개발시켜나가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관찰한다면, 본인이 이 과를 진학하는 데에 어떤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키워나가야하고, 어떤 책을 읽고 연구를 해야 할지에 대해 좀 더 명확한 의견을 가지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수시와 정시, 두 가지 카드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저는 수능을 치기까지 수시와 정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시면 정시, 수시면 수시와 같이 하나의 카드에 집중하는 많은 친구들과 다르게, 이 두 가지에 모두 신경을 썼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앞섰던 시절도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걱정과 냉혹한 현실 부딪히는 고3 시절, 정시와 수시에 모두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저에게 큰 안정감과 자신감을 가져다준 것 같습니다. 수시와 정시 중 어떤 것에도 안정감을 가지지 못하신다면, 당연히 더 이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투자하여 집중하는 것이 맞지만, 두 분야 모두에 도전할 역량이 되신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3학년 1학기가 끝난 이후, 수능 공부도 간절하게 하는 것이 후회가 남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저는 3학년 1학기가 끝나고, 수시 지원을 하는 시점이 다가오자, 정시 공부에 무의식적으로 소홀해졌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하나의 보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시만을 바라보던 친구들에 비해 간절함이 떨어졌던 것도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점이 아쉽습니다. 물론 수시로 현재의 대학을 붙어 입학했지만, 수능과 대입이라는 거대한 도전을 앞에 두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회를 쟁취하지 않았던 당시의 과정은 저를 다시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친구들의 대입 결과를 보며 드는 생각이 정량적인 평가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정성적인 요인과 각 친구의 간절함이 실제 대입에서도 반영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내신 한 문제든, 학생부 한 줄이든 더 적으려고 했던 친구는 동 내신의 다른 친구들에 비해 더 좋은 대학을 가고, 자신의 실력을 믿고 대충하던 친구는 동 내신에 비해 대학을 잘 가지 못했습니다. 다가오는 대입과 많은 평가들이 어쩌면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간절하게 노력했을 때, 좋은 결과가 뒤따른다고 느낍니다.